
아이를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환한 색의 머리카락이다. 새하얄 만치 연한 백금발은 채도가 옅어 멀리서 보면 연한 은빛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태양광 아래 서면 확연히 드러나는 금빛에 다들 그러려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전체적으로 마른 골격과 하얀 피부이지만 진한 눈썹과 그 아래 또랑하게 자리잡은 이목구비는 장난기가 다분해보이기 때문에 비실하다는 인상을 주기는 힘들다. 자유분방한 인상에 의외로 교복은 그럭저럭 구실은 갖추어 입었지만, 어디서 누가 놀자고 부르기라도 하면 금세 훌훌 벗어두고 따라갈 것 마냥 얼기설기 걸어놓은게 전부이다.

Alcor Midnight Holloway
알코어 M. 할로웨이

PURE BLOOD
/순 수 혈 통

Male·11·154·44·800404·그리핀도르
성별 · 연령 · 키/몸무게 · 생년생월 · 기숙사




He Usually seems...
[불굴의 자존심] - 다른건 몰라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무턱대고 자길 얕잡아보는 건 하늘이 두쪽나도 견디지 못한다. 어찌저찌 넘겨버리고 무시해도 좋을 법 한데 잘 나가다가도 자존심 건드리는 말을 들으면 눈에 띄게 유치해지는 경향이 있다. 과정에서 철부지 특유의 허세와 시비가 따라붙는 건 다반사고, 받은건 갚아줘야 직성이 풀릴 만치 굴어댄다. 그렇다고 반대로 남이 추켜 세워주거나 바람을 넣어주면 순순히 기뻐하지도 않는다. 되려 칭찬이 어색한지 말문이 막힌다거나 얼떨떨한 표정으로 한풀 꺾이기도 하니 반응을 하나로 확답하기 힘들다.
[성실한 망나니] - 본인 스스로를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자처하며 이리저리 쏘다니고 싶은 모양이지만, 유감스럽게도 묘한 완벽주의와 승부욕 기질이 그를 완전히 놓아주지는 못하는 듯 하다. 학구열이 뛰어나다기보단 남들보다 뒤처지기 싫어하는 오기가 그를 아득바득 책상 앞에 앉혀 놓는다. 놀고싶지만 당장 내일 모레 과제를 제출해야한다던지, 찝찝하게 뒤끝이 남아있는 기분을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책상머리에 붙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 압권인가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어쨌든 본인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에 굉장한 의의를 두는 듯 하다.
[악의 없는 순수] - 순수한 구석이 있구나, 라는 말을 듣는다면 지금 누굴 놀리는 거냐며 볼멘 소리가 꾸역꾸역 따라붙을 테지만, 실제로 그는 생각보다 남이 하는 말을, 남이 보여주는 행동을, 남 자체를 쉽고 빠르게 받아들인다. 백지 같은 인상은 누구의 색이라도 금세 물들 준비가 되어있는 듯이 보인다. 다만 어떤 말이든 구분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성격은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아직까지 자신에게 적대적으로 다가온 사회를 만나본 적이 없는 만큼 자신의 호기심 반경에 위험하고 민감한 주제가 있을 수 있다는 자각이 미숙하다. 사랑받고 자란 어린 아이의 일종의 나이브함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보아도 좋다.
Sometimes, However...
[눈치 빠른] - 밑도끝도 없이 유치해지기만 하면 금세 주변 평판이 망가지겠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은 이유는 그가 의외로 분위기를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낸다는 점에 있다. 물론 상식적인 교육과 학습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천성적인 직감과 다정도 큰몫을 한다. 울고 있는 친구에게는 서툴게나마 위로를 건네거나, 그도 아니라면 부끄러워할지도 모르는 친구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비키는 등등. 아이가 세상을 읽는 눈길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섬세하다.
[내색하지 않는] - 어릴 때부터 자잘한 잔병치레를 겪은 탓인지, 자존심에 남에게 행여나 얕잡아보일까 버티는 것인지, 아니면 친구들이 저와 놀아주지 않을까봐 괜한 걱정을 하는것인지.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분명한 점은 무언가를 내색하지 않는 실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아프다고 말하는 기준이 남들보다 조금 높은 탓도 없지 않다. 본인이 힘든 정도는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놀다가도 숨이 가쁘거나 잔기침이 날때는 말수를 줄인채 괜찮아 질 때까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는다. 이런 버릇이 몸에 배었는지 당황하거나 심경적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때도 비슷한 행동을 보인다.


지팡이 :: 자두나무 / 용의 심금 / 13.5 inch / 적당히 탄성있는
1. Alcor Midnight Holloway
-
1-1. 4th April, 1980
-
1-2. 빨간 아네모네 : Wind Flower
-
1-3. 황소자리
-
1-4. RH + O
-
1-5. 오른손잡이
-
1-6. 2남 1녀 중 장남
-
2. Physical
-
2-1. 시력 Sight : 1.0 / 1.0
-
2-2. 청력 Hearing : Utterly Fine
-
2-3. 촉각 Touch : Fine
-
2-4. 후각 Scent : Fine
-
2-5. 미각 Taste : Fine
-
2-6.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다고 한다. 여러 고비를 넘긴 아이를 금지옥엽으로 기른 덕분에 현재에는 성격이나, 겉보기에서 잘 가늠이 되지 않는다. 다만 남들보다 훨씬 잘 다치고, 한 번 아프면 잘 낫지 않기 때문에 과한 무리는 융통성 있게 피하는 등 본인 스스로도 항상 의식하며 눈에 띄는 일이 없게 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3. Love / Hate
3-1. Love
-
따뜻한 것. 기본적으로 손발이 차서 적당히 훈훈한 장소를 선호한다.
-
그런 의미에서 아늑하고 적당히 소란스러운 기숙사 휴게실은 그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장소이다.
-
달콤한 음식들을 좋아하고, 잘 먹는다. 아무리 밥을 거하게 챙겨도 디저트를 빼놓는 일은 있을 수 없다!
-
결단력. 장고 끝에 악수가 나온다는 말을 믿는 편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명확한 결정을 선호한다.
3-2. Hate
-
춥고 습한 것. 때문에 항상 기숙사 휴게실에서도 모닥불 가장 가까운 소파에 앉아있곤 한다.
-
편식이 심하다. 자존심 때문에 티는 별로 안내지만 채소같은건 은근슬쩍 접시 구석에 밀어놓기 일쑤다.
-
다리 많은 벌레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민달팽이보다 싫다고 자부한다.
4. Familliar
-
4-1. 회갈색 털의 친칠라.
-
4-2. 이름은 버터Butter, 암컷. 나이는 현재 4살 정도로 생각 중이다.
-
4-3. 예닐곱 살 무렵에 집 앞 정원에서 길을 잃고 돌아다니던 새끼를 그대로 데려와 기르게 되었다.
-
4-4. 알코어를 주인이라기보단 친한 친구 대하듯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으면 온갖 말썽으로 방을 헤집어놓는다. 과제 양피지를 잘게 갉아먹는 것부터 신발끈과 깃펜을 끊어놓는 것은 일상다반사이다. 주인 못지 않은 말썽꾸러기이지만 이젠 그런 그녀의 활발함에 익숙해진듯 본인은 별로 놀라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5. Holloway 家
5-1. 잉글랜드 북서부를 기반으로 주로 활동하는 할로웨이는 현재 리버풀에 대다수가 살고 있다. 그 이전부터 역사가 이어져왔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기록으로 확실히 짚을 수 있는 그들의 행적은 대략 17세기 경 부터이다.
5-2. 그들의 기세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빅토리아 왕정 시기를 비롯한 산업혁명 당시였다. 호황기를 맞았던 맨체스터와 이와 인접해 바다를 둔 리버풀이 무역항으로 크게 발달하며 할로웨이 역시 큰 전환기를 한 번 맞았다. 때를 놓치지 않고 무역업 뿐 아니라 다양한 사치ㆍ기호품을 취급하며 월장하는 거주민들의 안목에 적지 않은 일조로 지역의 중추역할을 자처했다.
5-3. 그러나 20세기에 접어들며 머글 세계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시국정황이나 전쟁 및 경제발전의 노선 변경 등등, 다양한 이유로 점점 그 열기가 예전만 같지 못하게 되고 이를 통해 부와 명성을 쌓아올렸던 할로웨이 역시 마땅한 변환점을 찾지 못한 채 침잠기에 접어든다.
5-4. 유난히 온건하고 보수적인 인물들이 집안의 연장자로 자리잡고 있는 탓도 적지 않다. 그 영향으로 현재의 할로웨이는 대단한 사업이나 기회를 엿보는 등의 두드러진 활동은 보이지 않는 채 이전에 벌어들였던 자산을 바탕으로 조용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5-5. 교류로 지위를 쌓아올렸던 가풍이 남아있는 만큼 지독하게 보수적이거나 폐쇄적이라는 분위기를 풍기지는 않지만, 순수 마법사들이 으레 그렇듯 기저에 깔려있는 우월의식이나 빛바랜 과거의 영광에서 오는 자부심 등이 직접적으로 내뱉지 않는 할로웨이의 입장을 암묵적으로 대변한다.
5-6. 그런 집안에서 알코어는 올해로 막 열 한 살이 되는 철부지 맏도련님이다. 어릴적부터 몸이 약했던 탓에 그의 부모님은 본가에서 다소 떨어진 칠턴힐스에서 그를 길렀으며, 그의 두 살 터울 남동생과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막내 여동생은 그곳에서 나고 자랐다. 상대적으로 집안 어른들의 간섭 없이 자란 만큼 그의 성격이나 생각이 뻗어나가는 방식은 훨씬 거리낌 없고 자유롭다는 인상을 준다.
6. Else
-
6-1. SORTING
이름이 불리고 얼마 되지 않아 뛰어들듯 의자에 걸터앉는 소년의 호기를 모자는 높게 사주었던 듯 하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 짧은 새에 모자는 아이의 꽤 많은 부분을 헤집었고, 도서관의 책을 골라 꺼내 보여주듯 나름의 이유를 붙여가며 넌지시 제안을 건넸다. 네 부모님은 여기셨지. 하지만 넌 여기도 잘어울릴거다! 자잘한 대화들이 오간 후 모자는 올해 들어선 할로웨이를 의자에서 보낼 준비를 한다.
「 그리핀도르! 」 우렁찬 목소리가 연회장을 울리자 가운데 테이블에서 박수소리가 터져나온다. 아이는 들뜬 표정으로 모자에게 고맙다는 간단한 한마디 조차 잊은 채 환호성이 울리는 붉은 휘장 아래를 바라본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소년은 그에 맞추어 물들어가는 망토를 나부끼며 제가 속한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
6-2. HABIT
6-2-1. 생각이 길어지면 곧잘 코로 한숨을 내쉬며 팔짱을 끼고는 한다. 갸웃거리는 고개는 덤이다. 직설적인 그지만 상대의 기분을 헤아릴 줄 아는 성격은 자신이 고를 단어가 맞는지, 아닌지 한꺼풀 생각을 덧입히는 시간을 거치게 만든다. 그렇게 심사숙고한 말이 남 귀에 배려로 들릴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6-2-2. 글씨체가 꽤나 자유분방한 편이다. 좋게 말해 쾌활하지만, 글씨가 쾌활해서 좋을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어디 급한 일이라도 있는 것 마냥 저멀리 날아가는 글씨는 읽는 이를 조금 곤란하게 만든다. 부모님도 그의 악필을 모르지 않는지 점잖은 필기가 손에 익을 때까지는 속기 깃펜 선물은 뒤로 미루겠다고 선언했다.
6-2-3. 그는 두뇌 회전이 빠른 만큼 생각이 머무는 시간도 짧은 편이기에 남의 이름을 외우려면 짧은 시간 동안 자주, 여러 번 되새기듯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네 이름이 뭐랬더라, 빅토리아? 빅토리카? 어느쪽이더라, 맞아. 내가 방금 말하려고 했어. 뭘 이런거 가지고.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닌지 남의 이름을 잘못 불러놓고는 면전에서 고쳐부르는 뻔뻔함도 겸비한다.
-
6-3. INTEREST
6-3-1. 교양이라는 명목 아래 어릴 적부터 부모님에게 이것저것 다양한 악기나 책들을 잡아왔다. 작품을 보는 안목을 높여야한다며 여덟 살 짜리를 붙잡고 미술사 강의를 펼친 탓도 있겠지만, 그는 생각보다 시시콜콜한 공부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 듯 보인다. 그나마 재밌어하는 건 첼로 켜기. 연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엉뚱하고 제멋대로 켜대지만, 특유의 음색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6-3-2. 자주 먹는 간식 탓 때문인지 곁에 가면 옅은 바닐라향이 풍긴다. 그 다음으로 어깨동무를 하면 나는 건 본인도 잘 모르는 비누향이 전부이다.
6-3-3. 퀴디치에 대한 로망이 있다. 재빠르게 하늘을 활공하며 쏘다니는 게임이 어린 소년의 눈엔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다. 부모님이야 항상 조심해라, 너무 관심 가지지는 마라, 구경만 해라… 걱정어린 잔소리가 이어지지만 본인은 전혀 말을 들을 생각이 없다. 잘하면 좋고, 안되면 되게하라. 꽤나 자신만만한 마인드로 경기장에 기웃댈 예정이다.
6-3-4. 이름, 애칭, 성, 하다못해 미들네임까지 남이 자신을 어떻게 부르던지 크게 개의치 않는다. 눈치가 빠른 축에 속하는 그는 자신을 부르는 낌새가 느껴진다 싶으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뒤를 돌아본다. 남이야 불러달라는 대로 부르려고 노력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억해냈을 때의 일이므로 그전까지는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자.
6-3-5. 안그래도 차가운 손발이 왕성한 호기심을 따라가느라 항상 상처와 굳은살을 달고 다니는 모습이 보기에 딱했는지 아이 손에 맞을만 치의 장갑을 선물해주셨고, 아이는 나름대로 선물을 기쁘게 쓰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