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주변에서는 늘 풀 내음이 났다. 깨끗한 피부와 정갈한 이목구비를 가진 미인 상이지만, 변화를 찾기 힘든 표정과 차갑고 음울한 분위기 때문에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았다. 왼쪽은 금색, 오른쪽은 푸른색을 띠는 오드아이. 어깨 조금 아래까지 오는 물빛색의 결 좋은 곱슬머리. 양쪽 옆머리를 조금 땋아 검은 리본으로 묶고 다닌다. 교복은 단정히 입는 편으로 검은 베레모를 교복과 세트인 것 마냥 빼먹지 않고 착용한다.

Yuria Blair Trapiche
유리아 B. 트라피체




PURE BLOOD
/순수 혈통

Female·11·140·34.7·800207·래번클로
성별 · 연령 · 키/몸무게 · 생년생월 · 기숙사

겁쟁이|노력하는 탐구자
" 무,섭지만 모르고 무서운 것 보단 알고 무서운 게 차라리 낫단 말이에,악..!!! "
아이는 확실하게 겁이 많았다.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사소한 것에도 곧잘 겁을 내었고 뭐가 그리 무섭냐 물으면 이거는 이래서, 저거는 저래서. 변명에 가까운 이유를 막힘없이 술술 내뱉는 모습은 때로는 기가 찰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삼일 밤낮을 새며 소문이나 괴담의 진상을 규명한다든지, 위험하다고 소문난 장소에 직접 발을 들인다든지, 불확실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밤잠을 줄여가며 엄청난 양의 책을 읽는다든지, 어떤 수단으로든 진실을 확인해 제 눈에 새기지 않으면 안 되는 독특하고 모순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릴 적 보았던 " 모든 공포는 무지에서 비롯된다. " 라는 구절이 어째서인지 뇌리에 깊게 박혔고, 아는 것이 많아지면 겁내는 일어 줄어들어 자신도 남들처럼 즐겁게 웃기만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어찌 보면 단순하고 꿈같은 생각을 버리지 못해 지금 같은 모순적인 형태를 띠게 된 것이었다.
오랫동안 자리 잡은 사고방식 이어서인지 이런 방식을 타인에게 지적받아도 이것만큼은 바꿀 수 없다는 듯 고집을 부리곤 한다.
치졸하고 미련한
" 어디선가 날아온 양피지에 얼굴을 맞으셨다구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맞아도 싸다! 그러게 왜 남의 쿠키를 빼앗아 먹나요!! 자업자득!!!) "
매사에 초연해 보이는 무표정한 모습과 달리, 속이 좁고 뒤끝이 길어서 당한 건 죽어도 못 잊고 반드시 갚아줘야 하는 성정을 지녔다. 물론 천성이 겁쟁이라 받은 만큼 돌려주지는 못하지만 사소하게라도 복수를 하고는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사람 속을 긁어놓는 재주가 있다. 이렇듯 아이의 성격은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어 주변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으나, 어딘가 미련하고 답지 않게 정에 약해 묘하게 위태로워서 시선을 떼기 힘들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방어적|의심
" 저에게 친절하신 건.. 분명 바라는 게 있으시기 때문이겠죠... "
아이는 매사에 지나치게 방어적이고 의심이 많았다. 이것은 자신이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호의를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모르는 쪽에 가까웠다. 이 세상에 이유 없는 친절은 없고 누군가 자신에게 친절하면 그것은 필시 요구가 따르는 친절이라 생각했으며, 상대방에게 꿍꿍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더라도 계속 의심을 품거나 미지의 생물을 마주한듯한 표정을 짓고는 했다.
주관이 뚜렷한|수동적인 방관자|책임감
" (그거 별로라고 스무 번도 넘게 돌려 말했거든요 알고는 계시나요...) ...뜻대로 하세요.. "
아이는 평소 타인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수긍해주거나, 단체 활동을 할 때에는 언제나 제 의지로 가 아닌, 명령이나 부탁으로만 움직이는 둥 매사에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가 주관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제 주관은 확고했다. 상대방이 먼저 물어준다면 제 의견을 술술 얘기할 때도 있었고, 짧은 대화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호불호도 뚜렷해 무엇이든 고민도 오래 하는 법이 없었다. 그럼에도 제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 이유는 은근히 자신감 없는 면모가 있어 제 생각에 확신이 없는 것과, 익숙치 않은 단체 생활에서 멋대로 행동하면 안 된다는 강박 관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속사정 탓에 늘 속으로는 불평불만투성이지만, 몸에 베인 근면함과 책임감 강한 천성 때문에 좋든 싫든 본인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팡이 :: 소나무 / 유니콘의 털 / 10inch / 견고하다
1. 트라피체
1-1. 괴짜들에 의한, 괴짜들을 위한 가문
같은 분야에 종사해있는 사람들에게 종종 이단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언제나 화제가 되는, 소수의 순혈과 머글본, 대다수의 혼혈로 구성된 가문보다는 집단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약제사 가문으로, 가문 부지에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5층 규모의 커다란 연구소가 있다.
1-2. 트라피체가 괴짜로 불리게 된 이유는 두 가지로 하나는 말 그대로 가문 구성원이 하나같이 어딘가 나사 하나씩 빠진 괴짜라는 점, 또 하나는 가문 구성원 대부분이 혈연이 아닌 입양 절차를 통해 가족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혼혈이 주를 이루는 혼혈 가문이나, 먼 옛날 순혈 가문이었을 시절에도 그들이 중요시 여기는 것은 재미와 재능, 오직 두개 뿐이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자가 있으면 혈통에 상관없이 가문에 영입했고 그들은 순수 혈통 가문이라는 이름을 금방 내려놓게 되었다. 다만, 혼혈 가문이 된 후에도 유독 가주만은 순수 혈통의 사람만을 고수했는데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언한 적은 없으나 역시 '그' ― 괴짜 집단― 트라피체도 순수 혈통의 우수함을 인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1-3. 현 가주인 코넬리아 트라피체는 유년시절부터 마법 사회에서 유명했던 괴짜로, 트라피체가 낳은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천재이자 유리아의 호적상 부모이다. 독신주의는 아니었으나, 자신보다 멍청한 남자와는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고 ― 당연하게도 자신보다 똑똑한 남자가 존재할리 없다고 생각했다. ― , 그와 중 우연한 기회로 만난 유리아에게서 재능과 장래성을 보게 되어 유리아를 자신의 수양딸로 삼고 트라피체의 차기가주 자리에 앉혔다.
2. 블레어(Blair)
- 유리아의 옛 성.
유서 깊은 순혈 가문이라 주장하나, 가문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작은 규모에 ― 현재로서는 유리아의 옛 가족(부모님과 언니)를 제외하고는 블레어의 성을 따르는 사람이 없었다. ― 인지도도 없는 가문.
혹, 추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먼 옛날, 어리석은 가주가 큰 빚을 지게 되어 가문의 명성과 신뢰를 잃게 되자 가문 구성원 대부분이 제 스스로 성을 버리고 가문을 나갔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문의 빚은 현재까지도 조금 남아있을 정도로 액수가 어마어마했었기 때문에 대대로 블레어의 사람들은 풍족하지 못한 생활을 해왔고 그런 모습은 몇몇 순수 혈통들 사이에서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3. 유리아
3-1. 6살 까지는 블레어로, 그 후로는 트라피체로 살고 있는 트라피체의 차기가주. 과거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가 한 명 있었으나 현재는 외동이다.
입양 건은 공연하게 발표한 사실이기 때문에, 타인이 입양되기 전의 가족이나 가문에 대해 물어도 ― 그치만 여태껏 이 부분에 대해 관심 있게 물어봐 주는 사람은 그닥 없었다. ― 순순히 답을 해주기는 하지만 절대 본인이 먼저 이 주제를 꺼내지는 않는다.
3-2. 손재주가 좋고 마법약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입양되기 전에도 마법약 분야에 흥미가 있어 스스로 공부를 했으며 입양된 후 가문에서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아 재능은 날이 갈수록 꽃을 피게 되었다.
3-3. 마법약 이외의 성적은 평균보다 살짝 더 좋은 정도로 크게 뛰어나지는 않다. 알고 있는 지식은 풍부하지만 새로운 환경이 익숙하지 않아 매 수업 때마다 지나치게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트라피체의 독특한 교육방식으로 수업을 받다 와서 정상적인 수업방식에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3-4. "친구? 100명은 사귀어야지~ "
집에 초대할 수 있을만한 친구 100명을 만들어 오라는 가주의 가벼운 농담을 명령으로 알아듣고, 입학 전부터 친구 없는 경력 11년인 머리로 고민을 한 결과, 과제를 대신해주면 전교생 중 10명쯤은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까라는 바보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입학 후에는 한술 더 떠서 겉으로 구색만 갖춘 임시 친구라면 30명은 채울 수 있을 거라는 새로운 결론에 도달해 본인과 같은 신입생들에게 이 얼토당토않는 제안을 인사처럼 건내며 다니고 있다.
4. 기타사항
4-1. 무서워서 소리는 지를지언정 울지는 않는다. 만약, 정말 울 것 같으면 혀를 깨물고서라도 참고야 만다.
4-2. 의식적인 존댓말. 딱히 존댓말이 편해서가 아니라 조금 더 예의 바르게 보이지 않을까 하여 ― 예의 바른 사람을 싫어하는 이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 일부로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상대방이 요구하면 말투를 바꿔 말해주기도 하며, 잠이 덜 깨거나 무의식 중에는 반말이 튀어나온다.
4-3. 책 읽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이다. 뭐 이리 별 볼 일 없는 특기가 다 있을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앉아서 16시간 동안 책만 읽을 정도로 책을 좋아하니 이쯤 되면 읽는 게 특기라고 자신해도 괜찮다고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듯.
4-4.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다.
4-5. 편식은 많이 하지만 잘 먹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끼니를 거르지 않는다.
4-6. 호불호
Like:: 책, 도서관, 마법약 수업, 높은 곳 ― 다만, 안전장치가 없는 곳은 불안해한다. ― , 새벽, 풀밭에서 낮잠 자기, 레몬즙을 뿌린 샐러드
Hate:: 호박 주스, 육류, 계단, 분란, 기타 등등 완전 많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