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uri Traverse
쥬리 트래버스

∥ 밀빛 베이지 머리칼 | 복실복실 보브컷 | 자몽빛 홍채 | 살짝 작은 체구 ∥
담담하지만 간간히 드러나는 소녀의 속내처럼, 밀빛 머리는 앞머리까지 전부 단정되었지만 목 부근은 밖으로 솟아나왔다. 붉은 자몽색 눈은 타오름을 숨기고 미지근하다.
이제 소녀는 이 정도의 개조는 괜찮다는 적당선을 안다는 듯 더 이상 교복은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 안으로 숨기려는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풀려고 목칼라는 풀어지고, 조끼는 한 치수 커다랗고, 치마는 무릎 위로 시원하게 올라왔다. 1학년 때의 그녀와 그대로인 건 하얀색 니삭스와 갈색 로퍼 뿐이다.
소녀는 이제 자신이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고 사라져도 그것이 별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자신의 존재감을 죽인다.

HALF-BLOOD
/혼혈

Female·17·164·56·791002·후플푸프
성별 · 연령 · 키/몸무게 · 생년생월 · 기숙사




{ 내성적·갈팡질팡한·감정 이입적·행동적 }
∥ 내성적 ∥
불협화음을 싫어하여 참을성이 강하다.
∥ 갈팡질팡한 ∥
자존심이 낮아 무르다. 그래서 도망친다.
∥ 감정 이입적 ∥
납득하지 않더라도 타인을 이해한다.
∥ 행동적 ∥
이제는 상황과 상대를 보며 대처하고, 제법 능숙하게 거짓말을 하고, 사람의 빈말과 진심을 걸러 들으며, 희망을 가지기보다는 금방 체념한다. 누군가에게 자신은 의지박약에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걸 인지한다. 혹은 어떤 계층에게 자신은 진짜로 길 위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나 다름없는 취급일 거라는 걸 잘 안다. 그런 상대에게는 특히 더더욱 자신을 스스로 깎아내려 제 존재감을 숨긴다. 자신과 반대되는 사상을 가졌음에도 여전히 친하게 대해주는 이들과 함께할 때는 스스로를 못질해 일깨우는 경각심으로 그들의 다정함에 생겨나는 기대를 다시 마음 속 밑으로 집어넣으며 예의라는 이름의 거리를 두려 한다.
하지만 모든 인간에게 한계는 분명히 있다. 끝없이 압박하면 언젠가는 반동으로 폭발한다. 그것은 그녀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그녀가 지금까지도 참을 수 있는 건 미련을 남기는 그녀의 우유부단함 때문이다. 그녀는 바뀌지 않았다. 벽을 세웠을 뿐이다. 눈썰미가 좋거나 친한 이들이라면 내성적이고, 갈팡질팡하고, 감정 이입적인 여전한 그녀가 벽 뒤에 기대었음을 알 수 있다.


지팡이 :: 단풍(maple) / 유니콘의 갈기털(unicorn hair) / 24.9㎝(9.8inch) / 잘 휘어지는 (fairly bendy)
-올리밴더의 가게에서 잡동사니처럼 굴러다닐법한 낡아 보이는, 쥬리의 눈동보다는 어두운 주홍 끼가 도는 지팡이. 디자인마저도 평범한 그 지팡이에게 쥬리가 간택되자, 주인 할아버지가 잘 끌려 다닐법한 여린 쥬리에게 탄식을 내뱉으며 애틋한 눈빛을 보내었다.
∥ 기본 사항 ∥
-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친할머니, 니즐 혼혈 반려묘 3마리.
- 호칭은 어른과 선배에게는 존댓말, 또래 이하는 말을 놓으며 성씨보다는 이름이 기본이다.
- 잘 웃지 않는다.
- 부정적이고 난 다음에 긍정적이다. 자신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가 좀 더 확고하다.
- 시간이 흘러 그녀는 현실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자신이 포기해야 할 걸 골라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
∥ 버릇 ∥
- 쥬리의 보물 2호는 일기장. 그녀의 우유부단함이 담겨있다.
- 조용한 존재감과 다르게 장소를 자주 옮겨 다니는 버릇이 있다. 7학년 들어 홀로 숨어 다닌다. 그 부모에 그 딸.
- 생각이 많다.
- 부끄러워할 때 당황하는 대신 “흥” 하는 가벼운 핀잔의 행동으로 입을 삐죽이며 흘겨본다.
- 가까운 이들에게는 감정과 의견 표현이 훨씬 깔끔해졌다. 농담이나 스킨십도 조금 더 적극적이다.
∥ 호불호 ∥
- 평화, 아늑한 분위기, 한 마음으로 함께하는 시간, 그리고 적절하게 눈에 띄지 않는 관심-사랑에 가깝다-과 지금-현재-을 좋아한다
- 예쁜 거, 귀여운 거, 화려한 거, 멋진 것도 여전히 좋아한다. 칭찬도.
- 불필요한 분란을 싫어한다.
- 이유 없는 차별을 혐오한다.
- 무계획적 여행도 여전히 싫어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문제 없다.
∥ 얼룩진 벽 뒤의 그대로의, ∥
그녀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단 하나 바뀐 건 그녀의 사회성이다.
마법 사회에 만연한 차별이라는 외적인 이유에 지친 그녀는, 자신이 변해야겠다는 내적인 이유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바꿀만한 위인이 아니었다. 여전히 유약하고 미련을 많이 남긴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변하기를 대신해, 포기라는 밑바닥에 기대를 내려놓아 벽을 세웠다.
사회화라는 벽을 누군가는 빠르고 객관적인 현명한 처사라 하고, 누군가는 우유부단하고 나약한 겁쟁이 도피라고 한다. 단지 확실한 건, 이 선택은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녀가 그녀에게 가장 잘 파악한 그녀만의 성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