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ty Noi

러스티 노이

1학년 때에 비해 한층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말 끝마다 붙여대던 느낌표도 확연히 빈도가 줄었고, 부산스럽던 기색도 조금쯤은 차분해졌다. 최대한 마찰을 피하려 들며, 주변 분위기를 살펴 적당히 말을 돌리는 일이 잦아졌다.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게 생기면 온갖 질문을 던져대지만, 상대가 불쾌해하지 않을 선에서 그친다. 한없이 대담하게 굴 것 같더라도 상황에 따라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다칠 것 같거나, 무섭거나, 위험한 상황에서는 대놓고 그렇다 말하며 냉큼 발을 뺀다.

어조나 몸짓이 다분히 과장적이며 희극적이다. 자신이 발 딛은 곳은 무대라도 되는 양 굴며 예전에 읽었던 책의 구절을 인용하기도 서슴지 않는다. 구절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

지팡이 :: 층층나무 / 디터니 줄기 / 13.5인치 / 잘 휘어지고 유연함

마법사 사회의 가쉽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는 어머니와 둘이서 산다. 친인척과 교류가 없어 가문이라 할 것도 없으며 풍족하다 할 수는 없으나 부족하지도 않다. 화목한 가정.
비마법사 사회에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마술사였던 폴 노이를 아버지로 두었다. 허나 유명세는 몇십년 전 일이고, 이제 기억하는 사람도 극히 드물어 인지도가 없는 수준이나 본인은 무척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나중에 자라 마술사가 될 거라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으나, 최근에는 그저 입을 다문다. 알 만한 친구들은 알고 있으니 구태여 말하지 않는다며 하나, 머글의 문물을 입에 담는 혼혈을 향한 시선의 영향이 크다. 카드 마술을 비롯해 제법 여러 종류의 마술을 알고 있으며 할 줄 아는 개수가 늘었다.
자칭 신비주의 컨셉이라는 것을 고수한다. 연하, 동갑내기, 성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존대를 쓰며 웃고 다니는 게 대부분. 눈 한 쪽을 가린 것도 이러한 컨셉의 일환이라 한다. 종종 스스로를 3인칭으로 칭하기도 한다.
주변 아무에게나 사소한 선물을 하고 다니는 건 취미. 꽃 한 송이든, 계피맛 사탕이든, 1크넛이든 불쑥 뜬금없이 내밀어 쥐여준다. 이유는 그때그때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