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cturne Balor Bastar
녹턴 발로르 바스타르 · 22세 · 187cm · 76kg · Pure Blood · 오러

" 당신들을 모조리 잡아넣는 것입니다 "

Wand
지팡이
개암나무 / 유니콘의 털 / 13인치 / 비교적 딱딱한 편이나 탄성이 좋음
채도가 낮은 녹갈색의 지팡이는 손잡이 쪽으로 내려갈 수록 검게 물들어져 있다. 지팡이 끝은 뭉툭한 것 치곤 꽤나 날카로운 편이었고, 별다른 장식은 없었으나 손잡이 아랫부분에는 녹턴의 이름을 딴 N이 문양처럼 새겨져 있다. 선물로 받은 지팡이는 그에게 특별했고, 더군다나 없다 싶을 정도이나 감정 조절에 능한 그에게 개암나무 지팡이는 좋은 파트너였다. 깔끔한 동선으로 탄성이 좋은 지팡이를 휘두르자 명쾌히 휙, 하는 소리가 나는데, 그는 그 소리를 퍽 좋아했지만 마법을 쓰는 일은 드물었다. 물론 현재까지도. 수업에 필요한 때가 아니면 전부 손으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일을 제 손으로 해내곤 했다.
Personality
성격
과묵하고 진중한 편이되, /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 자신의 기준은 절대적이라 여긴다.
1. 말솜씨가 나쁘진 않으나 평소 타인에게 먼저 입을 여는 일은 드물었다. 혼잣말을 중얼거리거나, 타인과 소통할 때도 묵묵하게 말을 들어주는 입장이다. 어느 정도의 맞장구 정도는 하는 편이며, 이제는 상대가 꺼리지 않게끔 대화하는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 했다. 과묵한 편이나 상대가 신경쓸 만큼의 침묵은 지양하도록. 말은 가능한 용건부터 나오도록. 애초에 자신이 먼저 말을 붙이기엔 이렇다할 말이 없었기 때문일 뿐이지 기본적으로 타인과 대화하기를 기피하는 성격은 아니기에 힘든 일도 아니었다. 마음에 드는 화제가 나오거나 상대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꽤 구구절절 말을 이어나가기도 하고, 해주고 싶은 말도 주로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무신경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다정하다면 꽤 다정할 말을 하거나 행동을 취했으니 그를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지낸다면 첫인상과는 꽤 다르다 느낄 법 했다. 그저 사교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누군가 그와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이면 눈을 마주하려 하지 않기도 했다. 상대와 대화하길 기피하진 않으나 반겨주기에도 뭣할 뿐이니까. 허나 기어이 마주한다면 흔들림 없이 곧바로 상대를 응시했다.
2. 그를 대하려면 우선 시선을 놓지 않아야 한다. 어느 순간 사라졌다가도 불쑥 뒤에서 나타나곤 했으니까. 그늘진 사각지대에서 슥 모습을 보일 때면 특유의 분위기 탓인지 모두 놀라기 일쑤였다. 딱히 놀래키려던 건 아니었는데…. 푹 가라앉아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니, 애초에 그와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싶긴 하다. 이 덕에 그에 대한 첫인상은 온갖 부정적인 것들이었다. 음산하고, 음침하고, 어둡고, 유령같다. 심지어 본인이 내뱉지 않았던 말로도 소문이 번지기까지 했다. 애가 너무 부정적이네, 라고. 뜯어보면 그리 부정적인 성격도 아니다. 도리어 문제가 생기면 대안책을 내려고도 했고, 어느 순간 적극적으로 대하기도 했으니까. 보이는 인상은 한정적이나 저돌적인 구석도 있다. 직장 내의 이미지도 같다. 음산한 선배, 내지는 음산한 후배, 그런 동료. 다만 특정 화제가 나온다면 상대에게 기꺼이 대하려고도 했고, 심지어는 나서서 설득하려고도 했다. 그동안의 그의 태도를 보아하면 상당히 큰 변화였다.
3. 감정을 감추는 데 능숙하다. 능숙하다고 해야 할지, 감정의 폭이 좁다고 해야 할지, 그것도 아니면 둘 다 인지. 여하간 남들이 웃거나 울거나 화를 내는 부분에서도 저 뒤에 멀거니 서서 보고 있기만 했다. 하지만 만약 자신의 기준이 부합된다면, 타인과 대립각을 세우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우리’는 모두 타인이고, 별개니까. 같을 수가 없는 존재니까! 자신이 더 신경쓸 필요가 없다 여겼었지만… 큰 차이라면 그렇기에 나서야 한다고 바뀌었다. 굳이 말로 내뱉지 않더라도.
4. 그에겐 그 나름대로의 준거기준이 있었고 앞으로도 고수할 생각으로, 이는 누가 말해도 절대 꺾여질 리가 없다는 걸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이에 확신이 생긴다면 그야말로 가히 절대적이었다. 제 나름대로의 설득이 통하지 않는다면 무력 뿐이다.
기타사항
Etc
1. 4월 20일생, 탄생화 배나무. 탄생석 클로로멜라나이트. 어울리지 않게도 봄꽃 만개하던 날에 태어났다.
2. 그를 보고 그의 이름을 듣는다면 조금 이질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한 번은 이런 말을 듣기까지 했다. “네가 녹턴이라고? 이름값 못 한다. 레퀴엠이라면 모를까.” 주변 어른들이 경악했던 적이 있다. 당사자인 녹턴은 가만히 있는데. 확실히 차분한 것보다 어두운 면모가 두드러지게 보이긴 했다. 미들네임은 녹턴에게 지팡이를 선물해준 사람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나중에 그 말을 듣고 괜히 더 제 이름에 정감이 가기도 했다. 좋아하던 사람이었으니까, 아마도….
3. 때문에 별칭도 남다른 편인데, (그저 별칭이라기엔 조금 비꼬는 느낌에 가까웠다.) 몇몇 동기들 사이에서는 노크라고 불렸다. 심지어 지금조차도! 동료들 사이에선 악의는 없는 듯 하니 넘어간다. 설령 악의가 있다 한들 신경 쓸 위인은 아니었다. 어쨌건 그 노크(Nock)가 맞다. 녹턴이라는 의미가 이미지상 어울리지 않기도 하고, 인기척 좀 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게, 평소 걷는 소리도 거의 나지 않고 음산한 분위기 탓에 보는 사람들마다 그를 보고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어떻게 불리던 아무런 내색은 않는다.
4. 좋아하는 건 버섯. 외 식물이나 꽃. 버섯은 먹을 때 그 특유의 식감에 꽂혔다. 어릴 때부터 식용 버섯 재배에 관심이 많았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이유도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상황에 시달리지 않고 맛도 좋고 영양 좋은 버섯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는…, 꽤나 귀여울법한…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좋아하는 건 나눠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나 버섯만큼은 그러고 싶어한다. 직접 기르기도 하고. 어쩔 땐 머리나 옷에 마법 버섯이 붙어있기도 했다. 본인 의지로 달고 다니는 것도 아닌지라 붙은 것도 눈치채지 못하곤 한다. 보이는 사람마다 뽁 떼어주기도…. 식용 버섯이라면서 무슨 실험을 그리 하는지 모르겠다. 바로 썩어버리거나 말라버리거나, 접착제마냥 붙거나……. 버섯을 재배하는 실력도 늘어났다. 확실히 그렇게나 시도했는데 늘지 않는다면 이상할 정도로. 노력 끝에 결실은 찾아온다지 않던가! 작은 버섯 밭도 성공적이고, 실험 결과들도 성공적이니, 이제 자신이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것이 하나 해결된 기분. 나중에는 정말 조용히 버섯 농사나 짓고 싶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부쩍 농사에도 관심이 생겨 저 바다 건너 이런저런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기구들도 알아보고, 공부하고 있다.
5. 다만 오러 일을 하면서는 부쩍 관리를 못한 듯 했다. 여전히 꽃이나 약초를 재배하는 건 좋아하나 손을 꽤 오래간 대지 않았을 정도로.
6. 달리 좋아하는 것이라면 매운 음식. 맛이 강렬하거나, 향이 세거나, 냄새가 고약한 것들도 척척 잘 먹는다. 남들이 기피할만한 음식도 한껏 쌓아두고 먹는 편이라 보는 이의 눈길을 사곤 했다. 기피한다면 느끼하거나 단 것들. 느끼한 것까지야 어떻게든 먹어야 한다면 참아보겠는데, 단 것들 만큼은 도저히….
7. 말투는 기본 존칭. 나이가 같던, 자신보다 어리던, 초면인 사람에겐 무조건 존칭을 깔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허나 딱딱한 존칭을 고수하지만은 않는다. 상대가 원하면 말을 놓을 수도. 목소리는 비교적 차분한, 조용한 어조다.
8. 어두운 곳에서 책을 한참 들여다보니 눈이 조금 나빠진 것 같다. 일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간혹가다 안경을 쓰곤 했다.
9. 바스타르 가문. 순혈 가문을 대표하는 손꼽히는 가문 중 하나이며, 호그와트가 설립될 즈음에도 바스타르라는 이름을 가진 마법사가 있었으니, 꽤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마법 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그들 입지를 강하게 유지해내 지금에 이르렀다. 그동안 머글과의 교류는 일절 없었다고 하는데, 여러 성향의 사람이 유독 많이 모여있는 집안이었다. 때문에 내부 분열이 일어날 뻔한 적도 많았으나 그들만이 아는 사실이다. 이는 달리 말하자면 머글이나 혼혈 마법사와의 교류가 없진 않았다는 뜻이다. 교류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그 역시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 절연한 마법사는 있을지언정 그들을 제외하면 가문에서 마법사의 피가 외부인과 섞이지 않았으니까. 구성원들은 다양한 곳(몇몇을 제외하면 주로 마법부 쪽이긴 했다.)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한껏 보이고 있다. 무능한 것은 곧 죄, 라는 교육도 했을 정도니까. 가족 관계로는 지금은 안 계시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외동인 자신. 집안의 주인으로는 아버지의 형인 큰아버지가 맡고 있다. 그 외 다른 형제들도 꽤 많은 편이고, 호그와트에 다니는 바스타르 역시 몇 있다. 서로 친한 사이는 아닌지라 호그와트에서 마주친다면 인사라도 나눌지는 미지수.
10. 가문 내부에 여러 말이 돌고, 사건사고가 난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래저래 살얼음판 같은 집안 분이기에,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곳에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마법 사회에 아주 큰 공헌을 하였다는 집안 사람(반순혈주의)도 있고, 극악무도의 범죄를 저지른 집안 사람(순혈주의)도 있었다. 그뿐이랴, 거의 반으로 분열된 집안 분위기가 흉흉하니, 이를 하나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간의 평안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11. 아마 범죄자들 사이에서, 어쨌건 세간에서, 그에게 잡힐 바에는 자수하는 게 낫다는 말도 있는 듯 하다. 가족이나 동기를 불문하고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조금이라도 '범법자'에 해당하는 자들은 모조리 잡아넣고 있다고. 그가 아즈카반에 보낸 이들도 벌써 열 손가락을 넘긴다.
Story
스토리
〈적응〉 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그게 그가 생각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설령 아주 안 좋은 환경이라도 사람이란 동물은 어딜 두어도 어떻게든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여긴다. 감정에 큰 동요가 없는 것도 이런 생각 탓이다. 유년시절,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부터 외부인 (머글본과 혼혈, 및 머글.) 에 특별히 악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으나 집안의 환경과 순수혈통의 입장으로, 마법사 세계의 환경을 따라 은연한 차별을 깔고 있었다. 그나마 혐오를 내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의 주변 사람의 덕이 컸다. (설령 그 사람들이 없었더라도 순혈주의에 대해 의문은 끊임없이 가지고 있었을 거다.) 중립을 보이는 듯 하면서도 현 사회 현상에 적응하려는 듯 지금으로도 괜찮다는 듯이. 그들은 그들의 일이고, 나는 나의 일이라 생각하며 완전히 별개의 일로 두었다.
하지만 학년을 거듭해가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가며, 그들을 보며 차츰 생각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정말 분리만이 최선책이었을까? 개개인이나, 〈같은 사람〉 으로써, 한 쪽이 차별받는 상황이 당연한 것인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할 수 있나? 유년 시절 때부터 뿌리박혀있던 생각이, 다른 관점으로 보니 상당히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그에게 꽤나 인상깊게 다가왔다. 시간이 흐를 수록 심지가 굳어지는 그였기 때문에 설령 이상적인 생각에 타당한 이유가 없더라도 모두가 나아질 수 있는 쪽으로 가려 했다. 그 방향은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라고. 개개인이긴 하나, 그렇기에 함께 해야 한다면서. 마법사 세계와 머글 세계의 분리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할 방도는 없으나, 모두가 함께 의견을 모은다면, 노력한다면, 분명 지금보다 나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모두가 다른 의견으로 대립하기에 벌어나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으로서’ 옳은 것처럼 보이는 쪽〉으로 의견을 통합시키고자 했다. 소음이 끊이질 않는 학교와 가문 내의 분위기가 이런 생각을 굳히는 데 큰 영향을 준 듯 하다.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자신이 하려는 것이 이상일 뿐이더라도 바꿔나가려 한다. 그러나 어딜 가도 개인은 개인, 분명 이러한 이상에 방해되는 사람 역시 존재하기 마련이라 생각하기에 친구, 가족을 불문하고 물을 흐린다 판단되면 거침없이 지팡이를 휘두르고 잡아낸다. 정의를 외치고 다니진 않아도 행동으로 몸소 보이듯이. 어쩌면 음산한 이미지와는 달리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손을 뻗고 설득하려는 둥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테지만 또 어쩌면 가차없는 모습은 비틀어진 정의관이 잘 보이기도 했다. 위는 썩 듣기 좋은 말로 포장했지만, 자신의 준거기준은 절대적이라 여기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하는 나는 틀리지 않았다. 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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